현대자동차, 중고차 시장 진출 본격화!!

 

지난 10월 8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현대자동차 김동욱 전무가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매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죠.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경험한 사람의 7~80% 가 품질 평가, 가격 산정 등 구매 과정에 있어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에서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중고 거래 구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완성차 대기업의 진입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죠. 특히 허위 매물로 고객을 유인하여 강매를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중고차 딜러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쉽게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죠. 

20조 규모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 시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진출을 제한했었죠. 이에 당시 SK 엔카를 운영했던 SK 그룹도 사업을 어쩔 수 없이 매각했던 사례가 있었죠. 하지만 2019년 초 동반성장 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을 부적합 취소하고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죠.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선 벤츠,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업체가 자사의 중고차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량상태가 검증되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중고차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운영해오고 있어요. 자사의 신차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수년 후 사용 기한과 주행거리 등을 감안하여 적정가에 다시 사주고 이를 정밀 점검 및 검사, 일부 부품의 수리를 거쳐 새로운 고객에게 중고차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A/S, 무상수리, 품질 보증 등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개인 중고차 거래상 대비 가격은 약간 비쌀지라도 제대로 검사된 완성차 회사의 중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현대자동차의 출사표에 대해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둔 중소벤처 기업부에서는 이를 조건부 허용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박영선 중기부장관은 당일 완성차 회사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기에 좋아 중고차 판매업의 시장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어요. 다만 완성차 업체 측에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중고차 판매업자 및 소비자들과의 상생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어요. 

단, 중고차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죠. 자신들의 생계가 걸린 만큼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장악하여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현재 가뜩이나 코로나와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들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고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한다면 자신들의 파이가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죠. 하지만 그동안 중고차 판매업자 들이 허위매물을 등재하거나 사이트에 개제 된 가격과 다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왔기에 이번에는 다른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과는 다른 여론의 반응이 형성된 상황이에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는 중고차 판매 전문서비스인 오토벨을 시작해 자신의 자동차를 판매하려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요. 전문 콜센터 또는 홈페이지에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전문 상담가가 직접 방문해 차량을 무료로 평가해주고 매각, 경매 출품까지의 과정을 처리해주죠. 심지어 대금 수령과 명의이전 등록 등 관련 부대업무도 처리해 주기 때문에 판매자의 손이 갈 일이 많이 없죠. 

이렇게 오토벨을 통해 매입된 중고차 들은 철저한 성능 점검을 거쳐 모두 현대글로비스의 경매장으로 보내져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고차 매매업체에게 판매되는 형태예요. 아직은 중고차 매매업 등록한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하고 그중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업체로 정해지죠. 차량 소유주는 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장 가격으로 차량을 매각할 수 있고 참여 업체도 글로비스의 정밀 성능 점검을 마친 양질의 중고차를 낙찰받을 수 있기에 시장 생태계 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죠. 현대 자동차의 중고차 진입이 가시화되면 글로비스의 오토 벨 서비스와 연동하여 더 많은 양질의 중고차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