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잡다구리

 

안녕하세요 

 

지난 20일 미국 방송사인 CNN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내 감염 확률이 생각보다 낮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발표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근접해 앉아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있어야 하는 비행기 내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번 발표는 여러 가지 사례 조사를 통해 발표된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감염 전파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네요. 

CNN에서 인용한 독일 괴테대학교 바이러스 의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창 코로나가 심각하게 확산 중이던 3월 9일 이스라엘 텔 라비브에서 출발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 비행기 내 7명의 확진자가 타고 있었지만 함께 기내 탑승했던 총 인원 71명 가운데 전파 감염되었다고 추정되는 사람은 단 2명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당시 비행시간은 총 4시간 40분이었으며, 언급된 7명의 확진자들은 비행 전에는 별도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없었기에 마스크나 장갑 등 최소한의 방역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요.

 

 

또한 3월 31일 미국에서 출발한 대만행 비행기에서도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승객 12명이 탑승했었지만 다른 승객과 승무원 등 총 238명에게 비행 이후 전혀 전파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되었어요. 물론 100% 안전하다고만 장담할 수는 없는 사례도 있어요. 지난 3월 2일 영국을 출발한 베트남행 비행기에서는 코로나 양성 승객 1명이 다른 14명의 승객과 승무원 모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어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기내 전파로 확인되고 있죠.

비행기는 기체구조 특성 상 지속적으로 외부 공기를 터빈을 통해 일부 가압하여 냉난방 장치를 거쳐 객실 안쪽으로 공급하게 되어 있어요. 동시에 outflow valve를 통해 객실 내 공기를 지속적으로 대기로 방출시키면서 2~3분 간격으로 순환시키죠. 또한 유입되는 공기에 대해 별도 특수소재 헤파 필터를 설치하여 미세입자를 99% 까지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기내 전파 감염 당시 일부 기내 승객들이 마스크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스크 착용 시 더욱 전파율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돼요.

 

 

MIT 통계학과의 아널드 바넷 교수는 에어버스 320편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에 3개씩 좌석 배치되어 있는 구조에서는 승객들이 마스크만 착용하고 착석해 있는 상황이라면 짧은 비행 시 감염 확률을 1/4300으로 계산했어요. 또한 최근 전 세계에서 적용 중인 사람과 사람 간 중간 좌석 비우기를 실행한다면 감염 확률은 1/7700으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죠. 

사실 이 외에도 각 항공사 측에서 기내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시도해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우선 탑승 방식부터 변경하는 것인데, 기존에는 기내 앞쪽 좌석이나 뒤쪽 좌석 상관없이 한 번에 좌석 등급별로 들어가다 보니 밀접 접촉 상황이 좀 더 빈번히 발생하게 되어있죠. 평균적으로 승객 1명이 5~6명과 가깝게 접촉하게 돼요. 하지만 탑승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승객과 승객 사이에 1m 50cm 정도의 거리두기를 도입하고 뒷 좌서 창가 승객부터 먼저 태우는 방식을 사용하면 감염을 일으키는 "결정적 접촉"의 빈도를 훨씬 줄일 수 있어요. 

 

 

또한 일반적으로 하나의 탑승구를 통해 모든 승객들이 진입하는 방식 대신 비행기 앞쪽과 뒤쪽의 양측 출입문을 활용하여 승객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탑승시킬 수 있죠. 이 경우 접촉 빈도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되고 수화물을 들고 탈지라도 "결정적 접촉"을 1명 이하로 줄일 수 있는 통계적 결론을 얻어냈어요. 

 

실제로 미국에 있는 대형 항공사들은 위에 말씀드린 탑승 방법의 변화를 이미 시도하고 있어요. 중간 좌석 비우기는 코로나 확산 초기에 미국 항공청의 권고 사항으로 모든 항공사들이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고요. 지난 4월 델타 항공의 경우 승객들을 대기시키다가 앞열부터 호명하는 방식을 통해 순차적으로 태우는 것이죠. 또한 United 항공은 좌석 배치별로 소그룹을 나누어 승객들을 탑승시켰어요. 

 

 

사실 아직 코로나의 종식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적인 초기 확산세와 재 확산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니 만큼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을 위해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을 꺼려하는 마음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낯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탑승 및 좌석 배치 방법 등은 코로나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싶어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전례 없는 강력한 전염병을 경험한 우리 세대이니 만큼 최대한의 조심이 서로를 위한 배려이자 나 자신을 위한 방안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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